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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by 날개단약속

가치

 


-이정명-

 

 

먼 옛날에는 물물교환을 했단다. 올해 농사지은 쌀 몇 포대와 어느 장인이 만든 커다란
장롱을 교환하고 밤새 만든 짚신 몇 켤레와 그저께 산에서 캐온 약초 몇 바구니 바꿔가며
서로 필요한 물건을 마련했다고 한다. 서로 물건을 바꾸다보니 누군가는 좀 더 좋은 물건을
가져가게 되고 누군가는 좀 더 값싼 물건을 가져가며 '손해 봤다.' 고 투덜댔을 것이다.
그러다가 화폐, 즉 돈이라는 것이 나왔다고 한다. 정확하게 물건의 가치를 매겨 지불하게
되니 더 이상 불평이 없게 되었다.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경제부분을 가르치다 보니 교화서에
'돈이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 개인의 재산을 인정해 주고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특히 이 '돈'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의 가치는 '돈'으로 매겨진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열심히 돈을 번다.
돈을 벌기 위해 남을 해롭게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 때로는 그 피해자가 되어서,
돈에 치여서, 돈을 증오하면서, 그 돈에 복수하기 위해 돈을 번다. 신문 기사나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면서 섬뜩해질 때가 있다.


'사람이 저렇게까지 독하고 무서워지는구나.' 싶어서이다. 그러다 '인간극장'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그래도 사람의 근본은 따듯한 거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무서운 살인자도 막상 이야기 해 보면 그 나름의 아픔이 있고 따뜻한 면면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만 하는 거신가?
그럿이 답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돈이 최고'는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돈은 인간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인간보다 높은 것일 수는 없다.


인간을 만든 창조주는 인간의 가치를 어디에 두었을까? 창조주 하나님께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그것을 찾아가고 싶다.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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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