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지금은 모른다. by 주아나

 

 

 

 

 

 

지금은 웃지만 후에는 불평하고,

지금은 불평하지만 후에는 고마워하고 좋아한다.

                                                                                         

                                                                                          -하늘말 내말 5-

 

 

친정엄마 생신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웠다.

많은 금액도 아닌데 선물을 사자니 협소하고

돈으로 드리자니 부끄러웠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일주일 내내 불평으로 살았다.

친정에 가니 정말 내게 부끄러움을 주셨다.

부모님이 우리를 너무 반기셨다.

선물보다 우리 챙기시기에 더 바쁘셨다.

본인 생신임에도 명절 음식을 잔뜩 하시며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외손자만 먹인다고 쌀눈도 따로 챙겨주셨다.

죄송함 반, 부끄러움 반으로 가득한 날이었다.

 

사랑을 받기만 한 자의 부끄러움이다.

신앙의 불평불만도 끝까지 가봐야 안다

의외로 부끄러움이 될 일이 많다.

조회수
10,477
좋아요
0
댓글
5
날짜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