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했던 설날이 지나고 이틀 후.
가까이 지내는 지인의 친정아버지가 뇌출혈로 입원 중이시란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병문안을 가게 되었다.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게 평소처럼 침대에 앉아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계시다가 우리를 보시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리신다.
밤 12시 부터 다음날 8시까지 의식을 잃었다, 깨기를 반복하며 홀로 죽음의 사투를 벌이신 것이다.
옆에 있는 전화기를 누를 수도 없어서 그저 밤새 하나님만 끊임없이 부르셨다고 한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신 것인지 6살 된 손녀딸이 아침에 할아버지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하게 되었고 119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설날 아침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갔으나 구급대원의 빠른 판단으로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가게 되었고 병원에서는 바로 어떤 할머니 뇌출혈 수술이 끝난 후 바로 세팅 되어있는 상태로 아버지를 시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의사 선생님은 시술 후 곧바로 명절을 쇠러 갔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직은 어눌하지만 굳어졌던 몸도 말도 의식도 회복하셨다.
그리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시인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평소에 하나님을 믿지 않던 사람도, 제 잘난 맛에 살던 사람도 죽음 앞에선
"아이고~ 하나님!!"
하고 하나님을 찾게 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자식일지라도 죽고 못 사는 애인일지라도 매 순간 함께하며 지구 덩어리보다 귀한 하나밖에 없는 내 생명을 지켜줄 수가 없다.
그러니 나의 생명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하나님께 미리미리 부탁드리는 것이 최고의 보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