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사람의 매력by 도토리

사람의 매력

 

 

 

8월 4일 한 경찰청장에 대한 경찰들의 과잉충성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그 경찰청장이 대구를 거쳐 고향인 경북 성주를 방문하는 길에 경찰이 총동원 되어 도로의 교통 신호를 조작하고 길을 터주는 광경이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대구 교통을 더 엉망으로 만들고 신호 한번 걸리지 않고 유유히 사라지며 경찰청장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몇 년 전 유럽의 큰 공원에서 매일 쓰레기를 줍던 동양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 공원을 돌며 쓰레기를 주우니 공원을 산책하던 백인들은 그가 공원에서 일하는 청소부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그는 수십만의 회원을 이끄는 큰 단체의 총재였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 했고 직접 쓰레기를 치우던 그의 인격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매력적인 사람일까요?
아직 되지도 않았고, 아직 벼슬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벼슬 얘기를 하고, 회사도 차리지 않고 사장 명함부터 새겨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자신을 미숙한 경비원이 몰라보고 함부로 대하더라도 "너 누구야?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는 사람보다는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매력적인 사람일 것입니다.


매력이란 '매끈하게 닦여졌다' 는 뜻이라고 합니다.
말장난처럼 하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 아닌 듯합니다. 부드럽게 닦여진 사람이 진정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겠지요. 선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더 무섭고 강한 사람입니다. 강한 철사는 귀에 들어가지 못해도 부드러운 휴지는 구불구불한 귀속으로 들어갑니다. 강해보이는 철사는 부러지지만 부드러운 구리는 휘어질지언정 잘 부러지지 않습니다. 휴지처럼 구리처럼 부드럽게 닦여진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진정 매력적인 사람일 것입니다.

조회수
11,702
좋아요
0
댓글
1
날짜
201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