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선물by 날개단약속

 

 

늦은 주말 저녁, 신랑은 이것저것 짐을 옮기느라 분주하다.

아기 옷과 옷장, 서랍장, 책장, 장난감에 유모차까지.

아기 옷 몇 벌 물려받으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받게 되었다.

임신하고 나서 아기 옷이나 아기용품을 물려받고 싶은데, 마땅히 받을 데가 없어서 기도하며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다 우연히 아는 지인에게서 아기 옷을 물려받기로 했고, 아들을 가진 나에게 그분도 아들만 둘이라 잘됐다 하시면서 흔쾌히 주겠다고 하셨다.

이렇게 받을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닌데 받아도 될까?’ 고민하다가 주고 싶어 하시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받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우연히 집 앞을 지나다가 주민이 내다 놓은 헌책들 틈 속에서 동화책을 발견하곤 매우 기뻐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요즘 그 동화책을 하나씩 별이에게 읽어 주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하루하루가 신기한 일들의 연속이다. 우리 별이는 아무래도 복덩이인가 보다.

뱃속에서부터 이렇게 많은 선물을 주시니, 태어나면 오죽할까.

물려받게 된 아기 옷과 장난감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감사하다고 몇 번을 고백했는지 모른다.

결혼하고 아기를 갖게 되면서 주어진 삶에 적응하느라 바빠 하나님께 드린 것이 너무 없는데.

받기만 하는 것이 죄송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어느덧 집안을 가득 메워버린 아기 물건들을 보면서 다시금 감사함을 고백해 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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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