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못난 친구by 날개단약속




20180803못난친구.jpg







20년 지기 친구가 있다.

친구가 결혼해서낳은 첫째의 핸드폰 속 단축번호에는 내 이름도 저장되어 있을 정도의 사이다.

 

친구는 최근 작은 가게를 열게 되었다. 

나는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친구를 찾아갔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가득 안고 가게를 둘러보며, 필요한 것도 사주고 왔다.

 

그런데 갑자기 서운한 마음이 든다. 분명뭔가 해줄 수 있어 아주 기분은 좋은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왜 주기만 하지?

연락도 내가 먼저하고, 친구 집으로도 거의내가 가고...’

그러다 지난 일이 떠올랐다. 내가 좋지않은 일로 직장을 그만두고 제일 먼저 달려갔던 곳이 바로 이 친구 집이다. 

남편이 사고로 병원에 있을때는 먼 길을 와주었고, 내 몸도 챙기라며 흰 봉투를 건넨 친구였다.

 

친구에게 받은 사랑은 다 잊고, 내가 준것만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참 못났다.’

 

주는 만큼 받아야 하는 관계는 친구가 아니다. 

존재자체만으로도 선물인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며, 이제 다시는 못난 친구가 되지 말아야지.




조회수
39,200
좋아요
10
댓글
10
날짜
201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