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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 키우기by 아우또라

20200305반력 식물키우기.jpg











5년 전 이 집에 이사 오고부터 식물 키우기는 나의 멋진 취미가 되었다.
전에는 화분을 3개 정도 키웠는데, 점차 화분에 대한 욕심이 부쩍 생겨 하나, 둘 모으고 있다.

내가 언제부터 식물을 좋아했나 생각해보니 이 집을 둘러보러 왔을 때부터인 것 같다.
먼저 살던 분이 베란다를 화분으로 꽉 다 채웠는데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정원이라는 생각에 보는 순간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마 그때부터 이 집에 살면 식물을 키워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나 보다.
그러다 보니 거실은 물론이고, 방마다 한 자리씩 화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끔 꽃도 피는 식물이 있어 꽃이 피고 질 때마다 자연의 신비에 감탄한다.
물을 주며 예뻐해 주는 것밖에 없는데, 초록 식물이 주는 기쁨은 생각보다 크다.

그중에 콩고는 이사 오기 전부터 키운 화분으로 7년째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사 와서 새집이 어색했는지 잎을 2개만 남기고 시들시들해졌다.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한 결과 마늘즙을 주면 살아난다기에,

그렇게 정성 들여 살렸던 콩고는 다시 멋지게 살아나 정이 많이 들었다.
완벽한 적응을 끝낸 콩고는 거실에서 키우다 자라나는 속도가 감당되지 않아 베란다로 보냈다.

거기서도 몇 년씩 싱싱한 생명력을 자랑하던 콩고! 어디서나 잘 자라서 고마웠다.

그러던 콩고가 요즘 이상하다.
초록 잎이 하나, 둘 누런색으로 변하다 결국 모든 잎이 갈색으로 변했다.
아무래도 베란다에서 올겨울을 나기가 힘들었나 보다.

봄이 되면 살아날까 기다렸지만, 자세히 봐도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인다.
이제 마음을 모질게 먹어야 한다.
조만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만 먹었는데, 어제는 아무 생각 없이 콩고를 냉정하게 뽑아 버렸다.
7년이나 우리 집에서 같이 살던 식물인데 말이다.

그래도 식물에 큰 미련을 둘 수는 없으니.
빨리 다른 식물을 사서 콩고의 빈자리를 채워야겠다.
나는 새로운 식물을 예뻐할 자신이 있다.
나는 콩고를 잊을 냉정한 여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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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