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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기술이다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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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아이들과 드라이브를 갔다 오면서 농장 옆에서 파는 고구마를 한 박스 사게 되었다. 고구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얼마나 꿀맛이던지 일주일 후 다시 찾아가 두 박스를 더 사서 겨울 한철 온 가족이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해 겨울은 고구마와 함께 따뜻하고 달콤하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올해 다시 그 농장을 찾아가서 지난해보다 몇 박스를 더 사게 되었다. 고구마는 어느 정도 지나면 싹이 나거나 딱딱하게 변하는 경우도 있어 관리를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베란다에 일주일을 펴서 말렸다. 한두 박스도 아닌데 어떻게 하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은 11월 초에 샀기 때문에 고구마를 하나씩 신문에 고이 싸고 박스에 숨구멍을 뚫어 베란다에 보관해두었다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베란다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온도 체크를 하면서 틈틈이 관리했다. 서늘해진 베란다에 사과, 대봉, 홍시 등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파가 갑자기 찾아왔고 다시 적정 온도를 찾아 현관 신발장 앞에 고구마 박스들을 옮겨 온도 체크를 하며 지금까지 아주 맛있게 먹고 출근하는 신랑 간식으로도 싸주고 있다.
학교 갔다 오면 늘 출출해 하던 아이들이 고구마를 먹느라 라면이나 과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특별히 고구마를 잘 아는 것도 아닌데 정성을 들여 관리하다 보니 기술이 생기고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역시 서툴러도 정성이 들어가면 기술이 생긴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최근, 한계에 부딪혀 고민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현관 앞 고구마를 보며 다시 도전해보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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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