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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김치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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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한겨울 뜨거운 난로 위에 네모난 도시락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여기저기서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책이나 선생님을 향하던 모두의 관심은 온통 난로 위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한겨울 내내 김치와 참기름만 넣은 김치볶음밥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던 최애 점심 식단이었다.

지난달 김장을 하면서 배추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무채김치까지 온갖 김치를 해서 김치 냉장고와 냉장고가 꽉꽉 차게 되었다. 이때가 제일 맛있는 배추와 무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무채도 듬뿍해 뒀더니 냉장고에 더 들어갈 공간이 없다.

역시 비워야 해!

총각김치, 배추김치, 무채를 돌아가며 참기름과 함께 하루는 돌솥비빔밥, 하루는 볶음밥으로 자주 해 먹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른다. 평소에 입이 짧아서 한끼 먹으면 같은 반찬은 쳐다보지도 않던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며 연이어 몇 끼도 김치볶음밥을 맛있게 먹는 걸 보니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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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