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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롭게 변화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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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게 된 소아과. 일찍 왔는데도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크헉, 말이야 빵구야!!
여기에 화난 할머니 한 분. 8시 30분에 오셨다는데 예약 안 했다고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분통이 나신 거다. 병원 예약 앱에 대해 몇 달 전 들은 바는 있지만, 그 당시에 이 소아과는 이 앱을 쓰지 않는 병원이었다. 그사이 새롭게 변한 것이다. 아이고, 모르면 고생이라고 오늘 그 고생을 하고 있다. 웬만해선 병원을 가지 않는 편이라 더더욱 몰랐다.

변화하는 세상에 같이 변하지 않으면 혜택도 받지 못하고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 패스트푸드점 등 많은 점포가 무인 계산을 하고 건강검진 기록도 스마트폰으로 받아보는 스마트한 세상이다. 세상 정말 편해졌다. 그러나 모르면 세상 불편하다. 매일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던 말이 생각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익히는 이 일을 쉬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이다.

아직 진료실에 들어가지 못한 아들은 긴 한숨을 쉬고 기운이 없어 소파에 드러누웠다. 기다림에 몸부림치며 울분을 쌓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굼뜬 엄마 때문에 너도 고생 나도 고생이다. 오늘 학교 가기는 글렀다. 너는 나이스 나는 아몰라 ㅠ

드디어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병원을 나간다. 진료받고 처방전을 받아 들고 약국으로 향한다. 시계를 보니 10시 13분. 너와 나는 언제쯤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시곗바늘은 더디 돌아가고 너와 나의 눈빛은 정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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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