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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네비게이션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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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권 재발급하려면 전에 쓰던 게 있어야 된대.
퇴근하고 가져다 주면 안 돼?”
다급한 딸 아이의 전화를 받고 퇴근 후 운전대를 잡았다. 밤에는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좋은 기회에 해외연수를 가게 된 아이를 생각하며 큰마음을 먹었다.

두 세 번 가보는 길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길. 속도위반, 단속기들. 살짝 잘 못 길을 들면 다시 제 길로 오기까지 돌고 돌며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길이라 귀를 쫑긋 세워 네비게이션에 집중했다. 어슴푸레 어두워질 즘 손을 흔들며 반기는 아이 손에 여권을 주고 더 늦기 전 집으로 돌아섰다.

문득 생각했다. 어둑어둑해진 도로를 달리며 네비게이션이 처음 살아보는 인생길에 방향, 속도를 알려주고 위반 시 나오는 크나큰 손해들과 생각지 못한 삼천포와 어려움에서 날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같구나!!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후회 없이 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아 결국 인생 마지막 날에는 도착해야 할 곳에 잘 도착하겠구나. 고마운 내 인생 네비게이션. 하나님이시구나!!!

퇴근 후 아이를 만나고 오고 가는 길, 하나님을 만나는 깊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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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