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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니철학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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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부터 유치원에서 청소 일을 시작했다.
집 안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청소로 돈을 벌게 되다니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아직 군기가 바짝 들어 걸레질도 힘을 주며 빡빡 열심히 청소한다.
돌아서면 먼지, 돌아서면 얼룩.
해도 표는 많이 안 나는데,
안 하면 표가 나는 게 청소다.


하루는 원장선생님이 청소하는 나를 수고한다면서 불렀다.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어서 못 해요.
그러니 노니 이 먼지 하나 닦는다, 노니 바닥 한번 닦는다 생각하면서 하세요."
하며 미소를 지었다.
채용자가 근로자에게 하는 말이 아닌, 인생의 지혜가 담긴 말로 들렸다.


매일 출근하며 직장에서 일하기가 절대 쉽지 않다.
노느니 내가 이걸 한다는 한가한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는 일이 있고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있어 절박한 심정으로 다녀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치열한 삶 속에서 가끔은 "노니철학" 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마음이 쉼을 얻고, 생각에 여유가 생길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면 이 청명한 가을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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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