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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담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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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샘: 요즘 자녀 얼굴 보기 힘드시죠?
엄      마 : 말도 마세요. 마주 앉아 대화한 지도 며칠 된 거 같아요.
정신과 샘 :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가요?
엄       마 : 아침에 일어나면 필요한 것만 말하고는 급히 나가요.
                좀 더 대화하고 싶은데….
정신과 샘: 평상시 통화는요?
엄       마 : 통화를 하긴 하는데 연결이 잘 안 돼요. 일부러 피하나 싶기도 하고요.
               가~끔 먼저 연락이 오긴 하는 데 문제 생겼을 때만 찾아요.
정신과 샘: 집에서는 어때요?
엄       마: 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 같아 슬퍼요.
              전 큰 욕심 없어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정신과 샘: 어릴 때 어땠나요?
엄       마: 어릴 땐 얼마나 나를 찾았는데요~
              길을 걷다가도 어디를 가더라도 내 생각이 났다면서 전화하고 나를 찾는 아이였어요.


정신과 샘: 자녀를 많이 사랑하시죠?
엄       마: 그럼요. 지금도 내 모든 것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아요.
정신과 샘 : 자녀가 그 사실을 모르진 않을 거예요.
엄       마 : 그럼요.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도 조금은 표현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정신과 샘 : 어떻게요?
엄       마 : 옛날엔 절 위해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추고 그랬거든요.
               물론 거기까지 바라지는 않아요.
정신과 샘 : 하하하. 옛날 같지는 않죠.
엄       마 : 그냥 기쁜 일도 함께 나누고 슬픈 일도 함께 나누고 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어려운 일이 있으면 혼자 끙끙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지혜를 무시하면 안 돼요.


정신과 샘 : 사춘기가 온 것 같나요?
엄       마 : 사춘기라면 그나마 다행이게요? 솔직히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저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거 같아요.
정신과 샘 : 표현을 못 했을 뿐 엄마를 향한 마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을 거예요.
엄       마 :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다만 제가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영원한 엄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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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