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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야 뛰어라2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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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토끼장을 보니 털이 난 조그만 새끼를 한 토끼가 물고 있었다.
새끼는 죽어있었다.
오 마이 갓.
새끼가 한 마리 더 있었던 거야?

며칠 전에 털도 안 난 죽은 새끼토끼 세 마리를 묻고 산모인듯한 토끼를 따로 다른 토끼장에 옮겨주었다.
그런데 새끼토끼 한 마리가 살아있었나 보다.
따로 떨어뜨린 토끼가 어미가 분명하다면 어미젖을 못 먹어 죽은 것이 분명하다.
목이 메었다.

큰 나무 밑에 호미로 땅을 파 묻어주었다.
잠을 자는 듯이 가만히 있는 그 작은 생명이 너무 가여웠다.
새끼에게 떨어진 어미 토끼는 왜 울지도 않았을까.
한동안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새끼가 태어나도 키울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아니어서 암컷과 수컷을 구별해서 나누기로 했다.
그런데 토끼는 겉으로 보면 성별을 구별할 수 없어 일일이 잡아 뒤를 보아야 했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모두 잡는 데 성공.
같은 통에 놓고 한 마리씩 감별했다.
암컷이 9마리, 수컷이 3마리다.

어릴 때 신나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동물원에서 봤던 철장 속의 동물들이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참 늦게 깨달았다.
요즘은 동물원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유를 잃고 산다면 그보다 더한 불행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자유로워지는 그 날을 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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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