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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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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스물을 넘겨서 만났던 한두 살 많던 언니 오빠들, 10살쯤 많아서 마냥 어른 같았던 선배들이다.
지금도 대부분은 마음먹으면 달려가 만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들과의 대화가 결혼생활이나 아이들 커가는 이야기, 경제문제, 건강, 갱년기에 대해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앞서가던 그들과 나란히 익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프지만 않다면 나이 들어가는 지금이 참 좋다.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세상 보는 눈도 여유가 생겼고 마음속에서 요동치며 열병을 앓게 했던 불덩이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세월이고 아쉬운 것도 많지만 굳이 다시 세월을 돌이켜 지난 세월만큼 다시 살라고 한다면 지금으로서는 노땡큐에 가깝다.
나이 들어 경험하는 낯선 경험도 나란히 걷고 있는 그들과 주고받으며 받아들일 수 있으니 그것도 참 좋다.

저 뒤에 있던 이가 내 옆으로 와 나란히 걷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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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