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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패밀리》를 보고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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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상 깊게 본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
예전 신문 사설에서 소개된 일부 내용을 읽고 메시지가 있는 애니메이션 같아 내 맘에 꽂혔다. 태어나 지금까지 동굴 주변을 떠나본 적 없는 크루즈 패밀리가 등장한다. 동굴 밖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믿는 아빠(그루 그)는 해가 지면 어느 누구도 밖으로 절대 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사는 동굴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
이제 크루즈 패밀리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난생처음 세상에 발을 내딛게 된다. 평생 마을 밖을 떠나본 적 없는 크루즈 패밀리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강한 듯 보이나 의외로 소심하고, 고정적인 틀에 박혀 이것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고집하는 그루 그의 모습이 왠지 보수적인 가장의 이미지로 낯설지가 않다.
한편 모험하길 좋아하고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딸아이의 모습은 강인하면서도 덤덤하다. 그런 딸을 끝내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엄마 역시 대담하고 위대하다.

애니메이션《크루즈 패밀리》를 통해 부모의 자세를 배운다.
그루 그의 성격 탓이겠지만, 해보지도 않은 일을 두고 무조건 못하게 하고, 자기가 해본 것만이 정답이고 진리인 양 그 말만 듣고 따라야 하는 건 대체 어느 나라에서 통할까.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서 세상의 틀을 깨지 못하고 알에 갇힌 그루 그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겉으론 큰소리 치지만 속으론 걱정, 염려가 가득하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 근본에 깔린 테마는 사랑이다.
가족과 자신을 사랑하는 이 모든 것이 각자의 성향대로 달리 표현되었을 뿐, 위험천만한 모험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에 모두 무사히 새 보금자리를 찾은 게 아닐까!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루 그의 달라진 태도에 나도 울컥했다. 천재지변 지진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가족을 지킨 그루 그. 뒤늦게 알게 된 아빠의 사랑에 딸도, 엄마도 가족 모두 부둥켜 눈물을 흘렸다.

나도 돌이켜 보면 부모님의 신뢰가 꿋꿋한 버팀목이 되었다.
"난 널 믿는다!"
부모님의 이 말 한마디가 다른 어떤 말보다도 가장 큰 힘이자, 에너지였다.
이처럼 사람 사이에도 신뢰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고, 더 끈끈해진다. 신뢰가 깨지면 같이 살 수 없고, 함께 할 수 없다.
사랑도 사랑한단 백 마디 말보단 사랑의 행실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사랑을 싹 틔우려면 먼저는 믿어주기!
신뢰가 사랑의 문을 따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랑한단 말을 하기 전에 먼저는 믿어주고 응원해 주며 그 사랑을 실천하길...
나도, 우리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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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