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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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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이 피었다 졌다 형형색색 화려하게 수놓더니 어느덧 잎이 지고 열매를 맺었다. 꽃에 별 관심 없던 내가 유난히 핸드폰에 꽃 사진이 한가득하다. 흔히 엄마들 SNS 프로필 사진은 대부분 꽃 사진이라더니. 나도 진짜 엄마가 된 걸까?!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어 싱싱한 꽃으로 내 셀카를 대신하고 있는 걸까?

얼마 전, 집 앞 온통 초록 풀밭 화단에 처음 본 꽃 한 송이가 어여쁘게 피어있어 사진에 담아두었다. 보랏빛이 감돌고 자줏빛도 띠는데 도도해 보이는 그 이름이 궁금해서 보고 또 살펴보는데 아직 꽃 이름을 모른다.

‘다른 꽃들 다 졌어도 네 고유의 색을 드러내어 이쁘게 피어나 잘 동화되면 돼.~’ 날 바라보며 말하는 것 같아 한참 꽃과 교감을 나누었다.

오늘 아침 이 꽃 앞에 선 할머니가 세심히 꽃을 살피시다가 건네시는 말이, "이 꽃이 참 아름답지요~? 무슨 꽃인지도 모르는데 어디서 씨가 나서 막 심었더니 이리 이쁜 꽃이 피었네~" 그러다 울 집 꼬마에게 눈길을 돌리며 "그래도 너희들보다 얘가 더 이쁘다~ 야~" 하고 싱긋 웃으신다. 다시 말해 꽃보다 네가 더 아름답다! 아침부터 이쁘다는 칭찬을 들으니 발걸음도 가볍고 기뻐 날아갈 것 같다.

꽃도 꽃이지만 꽃 중의 꽃은 바로 인(人) 꽃이지. 우리는 꽃보다 아름다운 자신을 잊고 사는 때가 종종 있다. 힘겨운 일도 용케 이겨내고 어둠에서 희망으로 다시 꽃피우는 인생. 이것이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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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