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사계절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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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아 한때 유명한 수출 상품이었단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모두가 반했지만, 곧 후회하게 되었다. 성질이 너무 사나웠고 생태계 교란종이 되어 골칫덩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다람쥐만 그럴까?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동물들은 다 한 성깔 해” 누군가 농담처럼 말했다. 그럴듯하단 생각이다. 열대만큼 더운 여름, 냉대 못지않은 추운 겨울을 다 버텨내고 살아남았으니 작은 다람쥐라고 순하기만 할까.

우리나라 무기가 외국에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추운 북유럽에서 무기를 수입하면서 ‘이곳 추위에도 잘 작동할까?’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남한이라고 해도 강원도에 가면 영하 20~30도까지 내려가니 북유럽 추위와 다르지 않다. 심지어 한여름에는 30도 이상이다. 우리나라 무기는 모든 날씨에 잘 작동하게 만들어져 있다.

더운 날 야외에서 교회 행사를 한 적이 있다. 늘 맑은 날씨와 시원한 바람을 바라고 기도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다. 너무 더워서 짜증을 냈던 적도 있고, 너무 추워서 덜덜 떨면서 참여했던 적도 있다. 어떤 날은 우박을 맞기도 했다. 그래서 이젠 어지간한 날씨에는 당황하지 않는다. 그 순간을 잘 참고 이겨내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분 좋게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떤 날씨든 일단 감사기도부터 드리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이토록 다양한 날씨를 주셨을까? 더위든 추위든, 극한의 경험은 우리를 강하게 한다. 두드릴수록 더 단단해지는 철처럼, 우리를 계속 두드리고 계시는 하나님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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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