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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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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택시 기사들은 급하니까 빨리 가달라고 다짜고짜 재촉하는 승객에게 이렇게 답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출발하지 그랬슈?"

충청도식의 유머 코드가 담긴 이 말을 듣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반박할 수 있는 말도 아니다.

'성공'의 의미를 '원하는 바, 또는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때, 그 과정에 있어 중요한 것이 있다면 '미리 하는 것'이다. 미리 한다는 것은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 시간에 쫓기지 않는 것,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의 의미가 포함될 수 있다.

뛰어난 축구 선수들은 미리 생각하고 움직인다. 공을 받기 전에 미리 주변을 둘러보고, 나와 우리 팀 선수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한 다음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경로로 패스한다. 공격수는 어떤 자세로, 어느 방향으로 공을 잡아놓고 슈팅을 할지 미리 생각하고, 지능적인 수비수는 상대팀의 패스가 어디로 올 지, 미리 파악하고 공격의 흐름을 차단한다.

바둑과 장기의 고수는 몇 수 앞을 내다보며 두고, 학교의 우등생은 시험 기간이 닥쳐서 벼락치기를 하기 보다는 평소에 미리 복습을 철저히 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기술의 잠재력과 전망을 내다보고 미리 투자하며, 노련한 정치인은 당선을 위해 일찌감치 출마지에 터를 잡고 민심의 밭을 갈아 표를 얻는다. 이렇듯 미리 하여 성공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건강관리는 건강할 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퇴행과 노화가 오기 전, 치료가 어려운 단계의 병에 이르기 전에 미리 관리해야 한다. 건강을 잃은 뒤에는 관리가 아니라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뿐이다.

육신의 건강을 건강할 때 관리해야 한다면, 영혼의 구원 문제는 육신이 살아있을 때 해결해야 한다.
히9:27(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의 말씀은 왜 우리가 살아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을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내 맘대로, 내 생각과 계획대로 실컷 살아보고 안 되면 나중에라도 하나님을 믿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육신이 죽은 뒤에 영혼으로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무모한 착각이다. 육신이 살아있을 때, 이왕이면 좀 더 젊고 건강할 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이어야 그 영혼이 구원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미리 출발하면 거북이를 타고 가도 천리 길을 갈 수 있지만, 늦으면 제트기를 타고 가도 늦다. 그러나 미리 시작하지 못했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깨닫고 난 다음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 적어도 그 시점은 남은 인생에 있어서는 충분히 '미리'하는 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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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