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해조

 


 갈매기,
바다 위에 마음껏 날아라
세상보다 더 넓고 큰 바다 위에
마음껏 날아 보아라
날기 싫어 비에 젖어 울지 말고

파도소리
뱃고동소리
뭇소리

바다의 상공을
너처럼 한가로이 나는 새가
그 어디에 있단 말이냐

외로운 섬
마을 어부들 그리고 아낙네들
너를 벗삼아 노래를 불며 노를 젓노라면
그 피곤함도 다 사라진단다

갈매기,
명동에도 영동에도
육지는 제발 날지 말아라
앉을 곳도 많지만 앉지 말아라
네가 앉을 곳이 못 돼
너는 돛대에 앉아야지
네가 육지에 보기싫게 쪼글트리고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널 보고
"아니, 저기 갈매기 아냐?“
"바다에서 쫓겨났나?“
"그렇지 않으면 병든 갈매길까?“
"아냐, 저 갈매기 바보 갈매기 같아“
하고 욕을 한단다

갈매기는 바다에서 날아야지
너는, 바다에 평화의 새다
누가 너를 쫓을 자가 있으랴
누가 너에게 총질을 할 자가 있으랴

아무도 너를 잡을 자가 없다
국경 없는 섭리바다
오늘은 태평양으로 날개치고
내일은 인도양으로
모레는 대서양으로 훨훨 날아보아라

바다, 지구촌은
네 세상이다
태양은 수평선에 찬란하게 뜨고
아침바다 눈부시게 비추이며
파도는 철썩철썩 춤을 추는데
갈매기가 거기 빠져서야 쓰겠느냐
갈매기,
널 보고 바다의 새, 해조라고도 하지
하늘 끝까지 높이 날아라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볼 수 있다“

갈매기,
바다에서 없어서는 아니될 새
하나님께서 창조하고 기른 새
해조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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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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