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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의 길by 도토리

목자의 길

 

 

 

가끔 텔레비전을 통해서 옛 시대의 훌륭한 지도자들을 보게 됩니다. 몇 년 전 배우 김명민이 연기했던 이순신 장군이 그렇습니다. 단순히 강하다고 해서 훌륭한 지도자가 아닙니다. 진나라의 시황제는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혼란스러운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를 세웠지만, 바로 그 강압적인 정치 때문에 진나라는 곧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세계적인 문화재인 만리장성을 쌓은 진나라는 불과 30여년을 유지한 나라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시황제를 훌륭한 지도자였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ㄱ상압과 두려움만으로는 사람들을 끝까지 이끌고 갈 수가 없습니다.


목자가 나타나면 흩어져 풀을 뜯던 양들이 목자에게로 몰려갑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목자가 지팡이를 들고 따라다녀서도 아닙니다. 만약 목자가 일일이 양을 메고 다닌다면 팔이 아파 곧 놓아 버리고 말 것입니다. 목에 줄을 매어 끌고 다니는 것도 힘이 들어 오래가지 못합니다. 목자가 양을 잘 길들이고 잘 관리해 주고 살펴주면 어느 순간부터 양이 스스로 목자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그렇게 되면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어도 편안하게 이끌고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이끌 사람들을 잘 살펴주고 관리해 주면서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아 지도자를 따를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못한다고 지도자가 일일이 다 해 주고 엄하게 지시하며 이끄는 방법으로는 오래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큰일을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양을 이끄는 목자를 생각하며 따를 사람이 믿고 자진해서 따라올 수 있는 지도자로 자신을 길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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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