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버들치by 날개단약속

 

 

무거운 육신 등에 업고 힘겹게 오른 산 정상 짧은 한 숨 뿌리고 터덜터덜 내려오는 길
산사 옆으로 산꼭대기에서 이 끝까지 이르는 곳까지 흐르는 내
가만 들여다보니 맑은 물 속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송사리들
추운 초겨울 속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다
손을 한번 훌칠라 가까이 대니 어느 틈엔가 바깥의 시선 느꼈는지 돌 밑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피∼ 좋다 말았다 아니 아쉬움이다
송사리가 아니라 버들치란다
2m 앞 안내판, 상냥하게도 설명해 놓았다
버드나무가 있는 곳에 서식한다하여 버들치
배경 따라 이름 지어지는구나
너는 어느 배경 따라 지어진 이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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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