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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by 김인주

 

 

 

 

내일은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의 시험이다.
기출문제집과 교과서 요약 내용을 애써서 구해다 주며 2주 연속 풀어 보도록 노력했으나
노는 것에 빠져서 오늘까지도 제자리다.

 

자신감인지 놀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인지.
실력을 봐선 자신감이라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아 애가 탄다.

 

야단과 설득을 반복하면서 내 마음이 뜨끔뜨끔하다.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호소들이 그대로 하나님의 부탁과 하소연이 되어 내 가슴에 꽂힌다.
푸 욱!!!


아이들은 언제나 나의 거울이 되어서 나를 비춰주고 때로는 몰래 카메라가 되어 홀로 생각하고

행한 내 모습을 리플레이 한다.

 

하나님은 아이들을 키워달라고 내게 맡기시면서 아이들을 통해 나를 키우시는

은밀하고 강력하고 인격적인 분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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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