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폭포 속에서 만난 주님의 사랑by 날개단약속

 

 

 

 

설 연휴를 맞이하여 필리핀에 있는 언니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명절에 시댁을 가지 않은 것도 좋은데, 거기다 해외라니. 야호!
필리핀의 1월은 그다지 덥지 않았습니다. 밤과 새벽은 서늘하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그린힐’이라는 곳이었는데, 마닐라 교회가 있는 곳까지는 택시로 1시간 거리였습니다.

가족들에게 예배가 있는 날 교회를 갈 거라고 살짝 비치다가 맞아 죽을 뻔했습니다.

아쉬웠지만, 필리핀의 섭리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필리핀에서의 휴가를 보내는 중 ‘팍상한’이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과거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화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긴 보트를 타고 좁은 계곡을 타고 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체험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강가에는 현지의 아이들이 해맑게 헤엄을 치고 있었고 맑은 물 오염 걱정하지 않는 아주머니가 하얀 거품을 부글부글 거리며 언제 끝날지도 모를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 좌우에 염소며 닭이며 소며 동물들도 볼 수 있었고 따뜻한 기후인지라 나무와 풀이 무성히 우거져 있었습니다.


보트 앞뒤로 현지인들이 같이 타서 보트를 운전하였는데, 빼빼하고 까무잡잡한 나이 많은 남자분들이 물살 거친 계곡의 돌과 물을 헤치며 가는데, 미안한 맘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분들을 보고 가면 우울한 마음이 들 것 같아, 일부러 보지 않고, 주위 자연경관에 눈을 돌렸습니다.

 

드디어 폭포도착.

보트에서 일단 내려, 나무로 짠 널따란 판자에 삼삼오오 관광객들이 앉고 폭포까지 갔습니다.

강물이 어찌나 찬지 소리가 절로 나왔고, 허리까지는 다 젖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폭포 가까이 진입.

거센소리와 함께 하얀 물살이 튕겨 왔습니다. 폭포 안을 들어가 다시 폭포를 뚫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오로지 폭포 소리만 들리고, 거센 폭포가 직각으로 내려꽂혀서 눈을 뜰 수도 없었고, 소리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아. 폭포가 이렇게 세다니!
자연 만물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껴보라 하셨는데, 폭포수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이렇게도 주님의 사랑이 강하고 세구나.
놀라운 그 위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온몸이 젖어 추웠지만, 기분은 그야말로 상쾌했습니다.
폭포수와 같은 주님의 사랑을 리얼 체험하고, 내 사랑의 강도도 높여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내 주님. 당신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시는군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강하게 내게 오시는 사랑하는 주님.
당신의 사랑을 노래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은데, 부족한 글솜씨라 뭐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팍상한’ 폭포에서 만난 주님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주님. 사랑합니다.

 


Writer by  명순이딸

 

조회수
12,045
좋아요
0
댓글
19
날짜
201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