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의 노정에는 무수히 많은 피와 눈물과 고뇌들이 있지만
그 앞길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늘말 내말 1집-
한 때는 터질 듯이 압축을 해대던 심장도
이제는 제풀에 지쳐 좀처럼 움직여 주질 않는다.
발목에 10kg짜리 모래주머니를 달고
달군 모래 위를 뛰는 것처럼 피로의 중압감은 극에 달하고,
넙다리뼈와 골반뼈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묶여 끌려가는 것처럼
쓰러질 듯한 비틀거림도 수백 번째.
물 조차 쥘 힘이 없으니 통은 손안에서 미끄러지듯이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눈을 뜨나 감으나 별 차이 없는,
내게 보이는 세상은 방향이 사라진 공간일 뿐.
다만...
내 발 밑에 드리워진 좁다란 길.
언제부터 그 곳에 놓여있었는지도 희미해진 저 너머,
그 추억 속에 사람들이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