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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미녀by 주아나

 

 

 

 

 

새벽기도에 가면 맨 앞자리에 항상 한 사람이 앉아 있다.

 

 

피아노 반주하는 사람인데 예배시간이나 새벽시간이나
예쁜 정장에 깔끔한 모습으로 늘 만나는 사람이다.
30대 초중반의 얼굴에 살짝 웨이브 치는 머리를
하얀 실크 머리끈으로 고정해서 흘러내리게 하는데 천사가 따로 없었다.
찬양을 좋아해서 찬양 인도를 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청아하고 깨끗해서 듣는 사람도 은혜 받는 목소리였다.

 

 

그런 그가 오늘 자신이 이 교회로 오게 된 사연을 간증하게 되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에게 20살 된 아들이 있는데요.”
‘어? 20살 된 아들?’
순간 놀랐지만 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도한 생명을 이야기하나 보다.
신앙의 아들. ㅋㅋ 진짜 아들이 있을 리 없잖아.’
“아침에 교회 가자고 깨우면 신경질 내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주님을 찾고 새벽기도도

열심히 나가면서 행실이 바뀌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어떤 교회인지 궁금했어요. ㅎ”

 

 

세상에... 이런 일이.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고 했다던가.

 

 

대학생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고백은
그 생김새도, 옷차림도, 말투도, 천상 사랑에 빠진 아가씨였다.  

 

 

사랑에 빠지면 뇌에 불이 켜진다고 한다.
그 부위가 바로 미상핵부위.
그 안에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도파민 수치가 증가하면 눈은 반짝이고 입술에는 미소가 그득하며 뺨은 홍조로 붉어진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예뻐 보이는 것이다.

이윽고 주님을 너무 사랑해서 주님을 너무 느끼고 싶었다는 그 분은
자신의 고백을 수줍어하며 찬양을 이어 나갔다.


 

“오늘 그러고 갈거야?”

 

 

수요예배 전에 신랑이 한소리 한다.
앞머리가 답답해서 머리핀으로 대충 꽂아봤더니 여기저기 삐죽이다.
옷도 간편한 거 골라서 대충 입는다.
주님 만나러 가는데 마치 오래된 연인 모드다. ㅜㅜ

 

 

주님하고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봤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나는 참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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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