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뛰어라, 토끼야by 아우또라

20200302뛰어라토끼야.jpg











토끼 똥을 치우다가 분홍색의 정체 모를 것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새끼토끼다.
세 마리인데 다리가 끊겨있고 허리도 끊겨있다.
어떤 토끼가 새끼를 낳았는지 알 수가 없다.
토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풀을 먹고 배가 부른지 졸기 시작했다.

이런 일들이 얼마나 빈번히 있었을까?
토끼를 키우는 사람이 토끼에 대해 잘 모르니 이런 일이 벌어지기 일쑤이다.
토끼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알지 못하니 생명까지 잃게 되었다.

철장 속 토끼들은 알고 있을까?
거북을 따라 바다 용궁까지 따라갔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어드벤처 토끼.
호랑이의 위협에서 선비를 구해준 스마트한 토끼.
그리고 산과 들을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자연의 보살핌 속에서 새끼 낳고 오손도손 살았던 토끼를.

철장 속에서 먹이만 받아먹으며
아이들의 눈놀이 감으로 키워지는 토끼를 보면서 빨간 토끼 눈처럼 내 눈이 빨개지려 한다.


조회수
29,474
좋아요
5
댓글
4
날짜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