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들어온다
눈비 찬바람에 꽁꽁 얼었던 땅
눌리고 갈리고 버티던 아스팔트
봄이 들어온다
혹한을 견딘 나무도
물기를 머금은 채 잎 피울 채비
가을, 북에서 날아와 겨울을 보내고
다시 북으로 날아가는 겨울 철새
봄이 들어온다
겨울밤처럼 적막하고 까만 마음에
어려움에 꺼진 희망의 양초에
봄이 들어온다
언 땅을 녹이고
굳게 다문 마음 화알~짝
봄이 들어온다
이곳저곳 봉긋봉긋
여기저기 봉긋봉긋
곳곳마다 봉긋봉긋
반가이 인사
봄이 들어온다
여린 잎 톡 내밀며 해맑게
“우~와 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