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 인삼축제 계기로 8년째 무료 이미용·재해 복구 현장 누비다
▲ 금산 인삼축제에서 새벽 청소 봉사를 마친 CGM 자원봉사단 단원들
금산군 자원봉사센터에는 약 60여 개의 봉사단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CGM 자원봉사단 금산지부(이하 봉사단)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지역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며 충청남도지사상과 금산군수상, 감사패 등을 수상했다. 본지는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문혁주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문 사무국장의 얼굴에는 따뜻한 웃음이 가득했다. 다음은 문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감사패를 들고 미소짓고 있는 CGM 자원봉사단 금산지부 문혁주 사무국장
Q. 어떤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나?
2014년 금산 인삼축제 때 처음 봉사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열흘 동안 피로를 무릅쓰고 새벽청소를 하고, 하루종일 인삼 족욕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족욕 후 몸이 개운해진다며 좋아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고, 그때부터 봉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Q. 봉사단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우리 봉사단은 2017년 4월, 공식적으로 금산 자원봉사단체에 등록했다. 이후 매년 인삼축제 때 새벽청소를 비롯해, 마을을 찾아가 무료 이미용 봉사와 장수사진 촬영봉사를 진행해왔다. 금산군은 읍을 포함해 10개 면이 있는데, 면마다 미용실이나 사진관이 부족해 어르신들이 시내로 나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찾아가는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5년째 지속해오고 있고, 2020년 용담댐 방류로 인한 수해 복구, 2024년 수해, 2025년 영덕 산불 복구와 물품 지원 등 국가적 재난·재해 현장에도 꾸준히 참여해오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20년 용담댐 방류로 제원면 일대 논밭이 잠긴 사건이다. 당시 50여 명의 봉사단원이 함께 복구 작업에 나서고, 피해가 컸던 제원면에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농부들은 1년 수확으로 생계를 이어가는데, 인삼은 4~5년간 정성을 들여야 수확할 수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인삼밭이 물에 잠기고 썩어버려, 그 인삼들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실의에 빠진 농부들의 표정이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지금까지 봉사활동 중 가장 가슴 아팠던 현장이다.
▲ CGM 자원봉사단 금산지부는 읍내로 나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장수사진 및 이미용 봉사활동을 해왔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 우리 봉사단에는 사물놀이 전문가, 전기기능장 등 재능 있는 분들이 많다. 금산군과 연계해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군민들에게 필요한 재능기부 봉사를 진행해보고 싶다.
Q. 봉사단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저는 ‘더불어 산다’라는 말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 말을 회원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타인과 내가 더불어 사는 장이다. 자원봉사도 시간이 있어서, 어떤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더불어 함께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서로 손잡고 걸어가길 바란다.
기사원문 : [한강일보]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99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