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수호의 신

 



누가 나를
눈동자처럼 지켜줄 자 있으랴
동서남북 사방천지 둘러보아도
그 아무도 없구나
누가 나를 불꽃같이 지켜줄 자 있으랴
밤도 낮도 없이 자지도 졸지도 않고
내 생명과 모두를 지켜줄 자 있으랴
눈을 감고 눈을 뜨고 생가해 보아도
이 세상에는 그 아무도 없구나
마병도 전쟁의 화살도 권력도 금은보화도
나를 지켜주지는 못하는데


하지만

여태껏 나를 지켜준 자 있었지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살아 존재하게 되었지
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고독과 번민의 계곡에서
홀로 몸부림치며 뒹굴 때
또 원수의 최후의 목전에서
증오와 고통의 실의 속에서


혹은 사나운 야수들 속에서
가난과 아픔과 헐벗음 속에서
악평과 모함과 누명 속에서
나를 지켜주었지


아!
그가 있음으로 내가 이렇게 되었고
아, 그로 말미암아 우주만물이 소생되고
아, 그로 말미암아 영원한 세계가 있게 되고
아, 그로 말미암아 이 지구촌이 생기게 되었으며
아, 그로 말미암아 모두모두 존재하게 되었지


아!
우리는 다 그의 소생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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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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