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신의 자욱 소리

 



집도 절도 없는 산허리에
인기척이 웬 말이냐
기고 나는 동물도 없는데
고요한 밤에
웬 자욱 소리냐

그분 내 옆에
동행하시나 보구나
큰 소리는
큰 신발 신은 그분 발자국 소리고
작은 소리는
작은 신발 신고
그를 따르는 사람의 소리로구나

그가 삶 속에 같이 계시고
같이 걷는 것을 모르고 사는 것이
큰 폐단이구나
신은 오죽이나 답답하려나

길 가다
자욱 소리 나거들랑
가던 길 멈추고
눈 감고 옆을 보아라
삶 속에
바람소리 타고 오는
부드러운 소리 들리거들랑
널 지으신 그분 소린 줄 알고
대답 좀 해주어라
그는 기뻐 노래까지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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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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