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들국화

들국화.png


청청한 하늘에 비바람이라니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반구(半球)에 나와 한가로이

하늘을 날던 비둘기도

초장에 뛰놀던 들노루도

모두 숨어버렸구나.


텅 빈 하늘 텅 빈 초장

거기 소쩍새 소리와 함께

봄부터 몸부림치며

비바람 맞고 피어난 들국화 한송이

피할 곳 없어 흠뻑 맞고만 서 있구나

몸이 으스러지겠구나.


이른봄부터 늦가을까지

한 번도 피해가지 않는

비바람 찬 서리에도

늦도록 피어있는


꽃 중의 꽃

그는 지구촌의 성자인

인(人)꽃이로구나.



1996년 6,7월 섭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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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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