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오는 이에게
- 전나리
내가 가야만 하는 줄 알았어요 
내가 사랑하는 줄로만 알았어요 
그러다 가기 싫고 사랑이 흐릿해지는 날엔 
이젠 종료되는구나 했지요 
스스로 그렇게 해 놓곤 자포자기하며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는데 
이제보니 내가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대 나에게 오는 이였어요 
처음부터 먼저 나를 찍었네요 
애초부터 나를 사랑했네요 
늘 사랑의 끈을 잡고 있었네요 
오해를 하니 오히려 해가 되었어요 
이젠 마음이 편해요 
기본과 원칙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거였어요 
이제는 신나요 
포기하지 않고 쉬엄쉬엄 
열심히 그대에게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