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음에 탄력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며 가까운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오늘 아침 네이버를 검색하다 ‘새로운 일을 하고픈 데 새 일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방송인 이야기를 보았다.
그에게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최고로 어울린다.'고 말해주는 지인이 있어 폭풍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도 진심으로 그 내용에 공감했다.
제대로 바라봐주고 있는 이가 있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나에게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 생겼다.
아이들과 남편 때문에 자기 일은 항상 뒷전이라고 생각하는 친구의 입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을 때 난 말할 수 있었다.
"새 일이 아니라 네가 지금 쓰고 있는 시를 완성해가며 계속 쓰며 사는 게 필요한 거 아냐? 넌 이미 시작했어."
사실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대답하는 순간 친구의 멋진 실체에 눈이 떠진 느낌이 들어 내 얼굴엔 어느새 활짝 미소가 피어났다.
전화기 너머 친구의 목소리에도 촉촉한 생기가 살아났다.
그래 맞다.
사실 이미 알면서도 확인이 필요한 거 아닐까?
사랑은 확인이고 고백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인정해주는 눈을 자신을 평가하는 데는 쓰지 못할 때가 많다.
날마다 진실에 눈뜨게 하시는 이가 있어 오늘도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그의 눈이 날마다 '보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걸 잊지 않는다면,
더 제대로 바르게 나와 내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고.
그리고 끝이라고 생각한 지점이 새로운 시작이 되게 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