ひそひそと主がお話をしてくれます!耳をそばだててよーく聞いてくださいね。そしたら、霊がスクスク!心もスクスク!育ちますよ。
스토리텔러 : 최애랑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오래 전부터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 하나 정도는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우리 동네에 폐업한 병원 건물이 있었는데 그 담 벼락 안쪽에 다섯 손가락 나무가 있었다.
길가에 있어서 읍내 일을 보러 나가려 해도 여기를 통과해야 했고, 학교를 가는 것도 시장을 가는 것도 다섯 손가락 나무를 지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병원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많아서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곳이었다.
나뭇가지가 사람의 다섯 손가락 모양으로 생겨 나무 밑에 시체를 묻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람 부는 밤에는 다섯 손가락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에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등...
하나 같이 무서운 소문들이었다.
낮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다닐 만 했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그곳을 지나가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저녁에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는 날에는 형제들끼리 서로 미루어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다녀오곤 했다.
내기에 져서 내 차례가 되는 날에는 실 눈만 뜨고, 전속력으로 그 곳 앞을 달려가거나 노래를 크게 부르면서 지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잔뜩 상기하고 머리는 삐쭉삐쭉 서 버린 채 정신없이 달려가는 어릴 적 내 모습을 떠 올리면 지금도 실실 웃음이 나온다.
성인이 되어 그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던 어느 날,
여기가 왜 그리 무서운 곳이었을까...
어린 시절 내게 그토록 무서웠던 곳이, 다시 보니 그냥 별 다를 것 없는 동네의 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다섯 손가락 나무도 이제는 오랜 세월 속에 나름 거목이 되어 웅장함을 뽐내며 여전히 마을의 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굳이 그곳에 대한 소문을 듣지 않았더라도 어린 시절 밤길은 그 자체로 무서웠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린아이의 마음, 어른의 마음..
동일한 환경 속에서 마음마다 그 해석하고 느끼는 바는 각각 다를 것이다.
또한 어린이지만 어른스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고,
어른이지만 어린이처럼 어린 자의 생각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각자 성장한 만큼 마음먹고 마음 먹은 대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사람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마음 먹은 대로 행하고, 그 행함으로 결과가 결정이 되기에 마음을 주관하고 다스리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정명석 목사님 하신 말씀이다.
어릴 적 하나의 추억을 통해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며 마음을 잘 관리하고 다스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