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文(もん)コラム by BON局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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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에세이) 어디에 '이르러'야 하는가?

'영웅'(2022 감독 윤제균)은 저의 ‘인생 영화 리스트’에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화면을 뚫고 나온 안중근 의사(배우 정성화 분)를 직접 그 얼굴을 마주한듯 소름이 돋기까지 했는데 그 '충격'은 꽤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거사(擧事)를 앞두고 그는 아예 고향으로 살아서는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하얼빈’은 그가 반드시 ‘이르러’야 하는 절체절명(絕體絕命)의 배수진(背水陣), ‘땅의 맨 끝’이었을 것입니다.


‘이름’(到達)에 관련되어 필자가 가장 빨리 떠 올릴 수 있는 성구(聖句)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성실하게 지켜 낸 인물 중 하나로서 실제 안중근 의사의 세례명이기도 했던 예수님의 제자 ‘도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는 의심이 많았던 제자로 인식되고 있는데 실제 자기 스스로도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했었다’는 자책으로 12제자 중 가장 먼 곳(땅 끝)까지 선교를 떠났던 인물입니다. 당시로서는 ‘땅 끝’이었던 인도가 바로 그곳입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 예수님의 제자 중 자신의 무덤위에 교회가 세워진 이는 세명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베드로), 스페인 산티아고 대성당(야고보), 그리고 바로 인도 첸나이의 도마 대성당(도마)입니다.


공인이 된 사실은 아니지만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도마가 인도를 넘어 우리나라, 한반도에까지 이르러 선교를 했다는 설까지도 있습니다.

한반도 선교의 사실까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말 ‘땅 끝’까지 이르러 주의 증인이 되고자 했던 도마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가히 짐작이 갑니다.


도마 안중근 의사에는 ‘하얼빈’이 사도 도마에게 있어서는 ‘인도’가 하늘의 명에 따라 반드시 ‘이르러’야 했던 ‘땅 끝’ 이었습니다.


만약 지금도 하나님께서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 하신다면 우리의 ‘땅 끝’은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둥근 지구촌, 글로벌 시대가 된 이 때 물리적 '땅 끝'이란 존재 하지 않습니다.

굳이 ‘땅 끝’을 규정하자면 ‘인터넷’이 그것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는 사견입니다.

필자가 인터넷 선교에 오랜 기간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입니다.


‘호카’ 곶 (Cape Roca)

유라시아 대륙의 ‘땅 끝’으로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이 곳 기념탑에 새겨져 있다는 글귀.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땅 끝’은 ‘바다의 시작’, ‘새로운 세상, 새로운 차원’으로의 출발점이 됨을 웅변하는 글입니다.

바로 우리가 ‘이르러’야 할 그 곳.(‘인터넷’을 곧잘 ‘바다’에 비유하는 것도 꽤 의미 있어 보입니다)

그곳은 기존의 '끝'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2023년, ‘이르며 선교’해야 하는 이 해는…

비로소 ‘땅 끝’까지 ‘이르러’ 새롭고 장엄한 ‘대 항해시대’의 서막을 열어야 하는 위대한 때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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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