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文(もん)コラム by BON局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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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푼간증) 행한 것 보다 더 크게 갚아 주셨다

층간소음 문제는 피해자가 되어서도 가해자가 되어서도 안 되는, 이웃 간에 참으로 풀기 힘든 난제 중 하나입니다.


필자가 최근 이사에서 동일 문제로 이웃과 불편한 관계가 시작 된 후 수 개월째 불편을 직접 겪게 되었습니다.


팬데믹(pandemic)상황에서 비대면 수업 등으로 하루 종일 집에 머물러 수험 기간을 보내야 했던 필자의 고3 자녀에게는 이 문제는 더욱 심각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중 찬양 소리가 평소보다 세게 들렸던지 이웃집에서 더 거센 항의를 했고 더 이상 이웃으로 마주 대하기 힘들 지경으로 사태가 악화 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중요한 입시를 목전에 두고 다시 이사를 단행하게 되었고 집이 다소 좁아지든 주변 환경이 다소 불비하든 마음껏 찬양 영광 돌릴 수 있는 집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층간소음’이라는 것이 단순 건축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고 이웃 하는 사람의 소음에 대한 민감도, 성향 같은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영역과도 깊이 관련 된 것이라 직접 살아보지 않고서 이를 미리 알기란 힘든 것입니다.


과연 어떤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할 지...

이에 가족 모두는 오직 성령께서 새 집으로 인도 해 주시고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징표를 보여 주십사 기도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군데 집을 돌아보던 중 한 집에서 선교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낯익은 디자인의 ‘조명’을 환히 밝혀 놓은 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림2.jpg




“기도의 응답이구나”

재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이 ‘조명’ 아래에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사 후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영광 돌려드리는 가정 예배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 드리는 가정 예배를 통해 임박한 입시를 두고 고3 자녀와 오히려 대화의 시간이 늘었고, 면접 비중이 꽤 큰 전형에 지원을 했던 자녀를 위해 성령께서 미리 면접관의 질문을 우리가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렸었는데..


결론적으로 100% 우리가 예상 하고 준비 했던 그대로 면접시험이 진행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면접 이외에 다른 평가 항목들도 있었고 만만치 않은 경쟁률이 있어 합격을 확신할 수는 없었는데, 때 마침 ‘행한 대로 갚아 주셨다’는 말씀이 나온 주일 당일 부문 수석으로 4년 장학생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출신 학교와 가족들 그 누구도 예상 못 한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평소 부모들 보다, 훨씬 더 세심하고 자상하게 어린 생명들을 챙겨 기도 해 주시는 총회장 목사님을 비롯하여, 출석 교회의 목사님들의 간구.말씀으로 형제, 자매 되어 준 중고등부 교사님들 및 선후배들의 꾸준한 기도 이 외에...


“과연 ‘우리’는 무엇을 행했던 걸까?”


쉬지 않았던 가정에서의 영광 예배.

해당 대학은 필자의 아내가 청년부 시절 가장 열심히 노방 전도를 하며 이 곳의 인재들이 전도 될 수 있기를 기도 했던 곳이란 것.

그리고 아무도 언감생심 수석 합격을 기도 하지 않았는데 필자의 모친께서 당신의 손녀를 위해 장학생 합격을 기도 해 와 주셨다는 사실까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마치면 이 번 같은 시험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 한 다른 ‘자녀’, 나의 ‘후배’들에게 상처가 될까 염려됩니다.


필자 역시 우리 선교회의 중고등부로서 1차 대입에서 실패를 맛 봤던 여러분들의 ‘선배’입니다. 시험 치른 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합격자 발표를 현장에서 직접 보려고 5~6시간 걸리는 열차로 굳이 상경까지 했었습니다.


혹 불합격 되더라도 서울에서 하루 정도 실컷 놀다 가리라 다짐하며 했던 상경이었지만 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수험 번호를 볼 수 없게 되자 온통 머리가 하얗게 되어 그 즉시 다시 5~6시간 되돌아가는 야간, 그것도 ‘입석’ 열차에 몸을 실어 버렸습니다.


심야에 귀가한 필자는 잠자리에 들어서야 참았던 눈물을 쏟아 낼 수 있었습니다.


분노 같기도 했고 원망 혹은 절망...

뭐라 한 마디로 단정할 수 없는 감정에 말 그대로 울다 지쳐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바로 그 다음 날 새벽꿈에 필자가 어느 해변에 서서, 저 수평선 끝에서 부터 일출이 시작 되는 듯 무엇인가가 떠오르며 내게 다가오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태양만큼 신비롭고 커다란 산과도 같은 ‘고래’였습니다. 이 때 필자가 선 해변 전체를 울리는 듯 웅장하나 잔잔한

“네 모든 것을 이 고래에게 맡겨라”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무나도 생생했던 그 음성에 즉시 눈을 뜨고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지난 밤 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든 것’을 맡기지 않았던 저의 부족한 신앙에 대한 ‘회개’ 이자, 동시에 내 모든 것을 맡아 주실 이가 내 곁에 계시다는 ‘안도’와 ‘감사’ 때문이었습니다.


필자, 아니 이 ‘선배’의 ‘1차 대입 실패’는 성삼위, 주와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귀한 전환점이 되었고, 실제 재수를 통해 '전화위복'의 기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실패’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분명한 증거 중 하나로 ‘선배’의 신앙 고백이 되었다는 것을 사랑하는 자녀들, 후배들에게 꼭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번 대입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든 혹 얻지 못 했든 여러분 모두에게 가장 분명한 사실 하나는

'모든 것을 맡겨라' 자신만만한 태양과 같은 '고래'가 바로 여러분 곁에 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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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