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局長がお届けする3文(もん)コラム!3文くらいの安っぽい文章の実力ですが・・・世の中の言葉で解いた主日の御言葉をアップします。
어김없이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누구나 이맘때면 한 해를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마무리를 잘 할 것인가 생각이 깊어 집니다.
심리학 용어 중에 ‘최근 효과(Recent Effect)’란 게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 어떤 일이나 사람 등을 평가하는 데 있어 과거의 정보 보다 최근 정보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두어 평가하려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예전에 꽤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끝에 잘하면 대부분 만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끝,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하늘의 뜻대로 한 해 마무리를 잘할 것인가?’
정명석 목사께서도 기도로 질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깊은 묵상 중에 ‘끝에 잘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려면 어떤 비유를 쓰면 좋을까?’ 생각하고 잠언을 쓰시려고 하는데, 마침 쓰던 볼펜의 잉크가 깨끗이 닳아서 끝이 났다고 합니다.
이에 ‘끝에 잘하려면, 볼펜의 잉크가 다할 때까지 쓰듯이, 그 일을 다 할 때까지 하고 깨끗이 끝내야 하겠구나.’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볼펜의 잉크가 다할 때까지, 깨끗이 일을 마치고 끝냄.
이를 고전(古典)에서는 ‘명확하게 끝이 있다, 분명하게 마무리를 짓다’는 뜻으로 ’유종(有終)‘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유종(有終)‘이란 말은 ’시경‘(詩經)과 ’주역‘(周易)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시경‘에는 "하늘이 뭇 백성을 내시니 그 명을 믿을 수 없는 것은 처음에는 잘 하지 않는 이가 없으나 끝까지 잘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天生烝民 其命匪諶 靡不有初 鮮克有終)" 라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 과연 ’시작‘(有初)은 거창하게 잘하지만 완벽하게 ’마무리‘(有終)까지 잘 하는 사람을 찾기란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가 봅니다.
하여튼 시경에서 ’유종‘(有終)은 ’끝까지 잘함‘의 의미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역’에서는 전체 육십사괘(卦) 중 ‘겸’(謙, 겸손하다)에 대한 해석을 할 때 “겸(謙)은 형통하니, 군자는 끝마침이 있다(謙亨 君子有終)”로 풀이하고 있는데 여기에서의 ‘유종(有終)’이란 군자가 자신의 수고를 다 하여 큰 성취를 이뤄내고서도 끝까지 겸손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뭍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경지에 까지 이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군자’는 그 하는 일을 마침에 있어 아름다움의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귀한 가르침을 담은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연말에 더욱 자주 접할 수 있는 ‘유종의 미’는 바로 이러한 ‘유종’의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기게 해 주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유종의 미’와 관련해서 정명석 목사께서는
‘끝에서 그동안 일을 하면서 수고한 만큼 최고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는 표현으로 정리를 하셨습니다.
‘유종’은 ‘미’를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의미인데 유종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有終卽美)
‘美(아름다울 미)’ 역시 매우 의미 있는 단어입니다.
이 미(美)를 갑골문에서는 머리에 장식물을 인 사람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머리에 장식을 한 사람이 ‘아름답다’는 의미를 갖게 된 듯 보입니다.
머리의 장식...이는 성경상의 머리에 쓴 ‘면류관’을 연상하게도 합니다.
면류관은 끝까지 모든 어려움과 시험을 참고 견딘 자에게 주시기로 약속한 상(賞)입니다.
말 그대로 ‘면류관’은 최후의 승리자, 유종(有終)을 이룬 자에게만 주었던 영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미(美)를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羊(양 양)과 大(큰 대)로 이루어진 회의자로 보면서, ‘크고 훌륭한 양’을 뜻했다고 하는데 당시 신에게 제사 올리는 일은 얼마나 중차대한 일이었을까 생각해보면 ‘크고 훌륭한 양(羊)’이야말로 감히 신에게 드릴 수 있을만한, 최고 가치 있는,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밑에 즈음하여 자칫 풀어질 수 있을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며, ‘끝에 잘하려면, 볼펜의 잉크가 다할 때까지 쓰듯이, 그 일을 다 할 때까지 하고 깨끗이 끝내야 하겠다.’ 다짐을 새롭게 해 봅니다.